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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일본,차범근 발언 숨은 의미와 일본 승리요인 3가지 - 혼다 골


남아공 월드컵 E조 두번째 경기인 일본 대 카메룬 경기에서 차범근 감독은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한다.

"이웃나라지만 일본이 잘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아시아 축구가 발전한다."

차범근 감독의 발언을 듣는 많은 대한민국 국민은 차범근 감독이 말한 "이웃나라지만"이라는 조건문 이나 회의적인 의미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일본만 떠올리면 트라우마에 잡히게 된다. 이는 전적으로 가해자인 일본의 책임이다. 일본의 진솔한 사과가 없다면 이 말은 언제든지 우리들 뇌속에 잠재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중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없다.

머리로 생각하는 이성은 일본이 잘해주길 바라지만, 가슴 깊이 숨은 내면에서는 일본이 못해도 어쩔수 없고, 일본이 대패하기를 바라는 이중적인 코드의 표현인것이다.

차범근의 발언의 숨은 의미는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먼 일본이지만, 아시아를 대표해서 나온 일본이 잘하지 못한다면 아시아 축구에 배정된 월드컵 티켓수에 회의를 품은 유럽이나 타 지역 관계를 의식한 발언이다. 만약, 일본이 호주처럼 카메룬에 대패를 한다면 회의론에 불을 지피게 된다.


일본에게 카메룬의 승리는?

어쨌든 일본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무승에 그쳤다. 전반 39분 혼다 골로 일본 최초 원정 1승을 한 오카타 다케시 감독의 중간 경질은  카메룬전 승리로 사라질것 같다.

한국의 허정무감독과 마찬가지로 오카타 감독의 원정 첫승은 일본 자국인 감독 첫승이다. 일본이 같은조 최강 네델란드와 덴마크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어찌되던 일본의 영웅으로 화려한 복귀를 하였다.

일본은 한국 따라쟁이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일본의 원정 첫승를 같은 아시아인으로써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런데 최약체 일본이 카메룬을 이긴 이유는 무엇일까? 카메룬의 전반 작전의 실패도 한몫을 한것은 분명하지만 일본이 카메룬을 미드필드에서 부터 압박을 통해 카메룬을 수세로 몰아간 측면도 있다.

일본의 약점은 후반 급격히 떨어진 체력이다. 일본과 카메룬은 해발 1,400미터의 프리스테이트의 고지대에서 경기를 하였다. 실점을 당한 카메룬의 과감한 역공도 있었지만, 초반 과도한 체력소모가 후반 카메룬의 공세를 불러왔다고 할 수 있다.


한국과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지는 고지대 경기에서 점차로 아르헨티나의 체력을 고갈시키는 작전을 구사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마라톤에서 오버페이스를 한 아무리 좋은 실력을 가진 선수라도 천천히 걸어가는 어린아이도 잡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일본이 카메룬에 선전할 수 있었던 심리적인 면은 없을까?

첫째 영국과의 평가전의 자신감

일본은 그동안의 평가전에서 수없이 패배를 당했다. 특히 한국 등에 당한 2패는 월드컵 대표팀에게 회의를 품고 3전 전패를 하는것이 당연하다고 일본 자국 국민들도 생각하였다.

그런데 일본은 영국과 가진 평가전에서 3골을 넣는 기염을 토하고 1대 2로 졌다. 1골을 일본의 힘으로 넣은 골이고 나머지 2골도 일본의 자책골에 의한 골이다. 영국은 우승후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알고 보면 영국팀처럼 거품이 낀 팀도 없다. EPL을 가지고 전세계에 중계가 되지만 영국 국가대표만을 본다면 그리 좋을 팀은 아니고 EPL이 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은 환상에 불과한 영국과 대등한(?) 경기를 하였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일본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선전한 첫번째 원인이다.

두번째 동인은 한국의 선전이다.

그동안 평가전이나 대회에서 일본을 이긴 한국팀이 결코 유럽팀에 뒤지지 않는 탐이였다는 것을 한국과 그리스의 1차전을 보고 힘을 얻은 것이다. 강팀 한국에 졌다면 실력으로 진것은 분명하지만 타팀과는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이 생긴것이다. 또한, 한국의 선전이 한국에는 질 수 없다는 투쟁심을 자극한 것이다. 한국이 일본이 잘되는 꼴을 못보는 것처럼 일본도 한국만 잘되는 것을 못보는 것이다. 그러니 숙명적인 라이벌(?)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사촌이 논을 사면 배아프다. 그러니 힘을 내자는 것이지 않을까 한다.

세번째는 카메룬과의 상대적적에서 오는 자신감이다.


일본은 카메룬과 이전에 3번의 경기에서 2승 1무로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니 카메룬을 만나면 알수 없는 자신감이 솟아 나는것이다. 한국도 그리스에 이긴 이유중에 하나가 4강의 프라이드와 그리스전 무패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반대로 카메룬은 일본에 이겨본적이 없다는 압박감이 경기초반 일본에 밀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고 자신들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것이다.  중국이 타 팀과는 선전을 하지만 한국만 만나면 은연중에 발에 힘이 없고, 붉은악마 컴플렉스인 공한증 있는 것 처럼 말이다. 동아시아 4개국 대회에서 중국이 한국을 이긴것은 중국도 한국의 2진이라는 것을 잘알고 있을 것이지만, 그래도 공한증에서 벗어날 동인으로 삼을 것이다.

어쨌든 한국과 일본의 선전으로 그동안 아시아를 안방에서 어쩌다 한번 있을 수 있는 16강이나 4강이라고 폄훼하던 생각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한국이 1승 1무로 아깝게 16강에 실패하고,  호주가 16강에 진출한 것이 결코 아시아 팀의 수준이 낮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의 선전으로 최소한 아시아의 월드컵 출전 쿼터가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과 이를 기회로 아시아 축구연맹은 4.5장의 티켓수를 늘리는데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PS, 독점 중계를 하는 SBS에서 블로거들이 글을 쓸때 사용하던 사진 캡처 클립에 저작권 위반을 들어 무분별한 블라인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블로거들의 불만을 증폭시킨다고 한다. 과도한 블로그에 대한 저작권 위반 신고는 자제해 주는게 축제를 즐기는 방법이다. 그렇지 않다면 반SBS만 심화시킬것이다.

블로그들은 SBS의 소스를 사용하지 말고, FIFA공식 사이트에 있는 공유 동영상 클립이나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피파 공식 하일라이트 모음 : http://www.fifa.com/worldcup/highlights/video/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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