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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IN드라마/동이

동이, 이병훈 한효주 살리려다 한효주와 역사도 죽인 막장사극

 

MBC 드라마 <동이>가 대단원을 향해서 치닫고 있다.


동이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극이다.


처음 <동이>의 제작자는 영조임금의 어머니인 숙빈최씨의 일대기를 그리고자 했다. 또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장희빈의 시각에서 장희빈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동이>에서 숙빈최씨는 분명히 역사와는 하등 상관이 없는 일대기를 그렸고, 동이는 사건이 터지면 안 끼는 곳이 없고, 못하는 것이 없는 절대 반지를 가진 자처럼 행동을 하지만, 끝에서는 언제나 무엇을 했는지 모를 만큼 흐지부지 남의 도움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장희빈은 역대 최악의 장희빈을 만들어 버려서 이전에 볼 수 없는 장희빈을 만들어 버렸다고 할 수도 있다. 제작자도 장희빈이 장희빈답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 동이에서 인원왕후가 16살에 1702년 10월 입궁한 후, 1704년 연잉군이 결혼을 할때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동안, 사람이 가장 변화를 많이 보이는 시기가 언제일까? 성장기다, 아동은 하루가 다르게 우후죽순처럼 커간다. 하지만, 동이에서 연잉군은 성장을 멈춘 피터팬이거나 양철북의 주인공이 분명해 보인다.


동이에서 장무열은 동이와 연잉군을 궁에서 쫓아내기 위해서 묘안을 짠다. 동이측이 사병을 이끌고 세자를 치는 형국을 만들고 <세자시해>사건을 조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이는 뒤늦게 눈치를 채고 차천수에게 알리지만, 때는 늦어버렸다.


그리고 척을 지고 있던 인원왕후가 동이의 편에서 서서 장무열을 내란음모 역모죄로 체포한다. 1인 슈퍼우먼 동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면 동이에서처럼 세자시해 사건은 있었을까? 동이만을 보고 있노라면 세자시해 사건은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동이는 역사와 무관한 사극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역사를 살펴보면 세자(경종)를 시해하려는 음모가 있었다. 그것도 연잉군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부류에서 일어난다.

연잉군의 장인은 서종제이다. 서종제의 장남의 아들인 서덕수가 관련이 되어 있었다. 시제를 무시하는 작가는 경종의 시해사건을 세자의 시해사건으로 포장을 하고 이는 단순히 장무열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동이를 위해하기 위한 자작극으로 그렸다고 볼수 밖에 없다.


그런데 세자와 인원왕후의 나이 차이는 몇 살이었을까?


인원왕후가 1702년 왕비가 되었을 때 16살이었으니 1687년생이다. 경종은 1688년 생으로 인원왕후보다 1살이 어리다. 그런데 동이를 보고 있노라면 인원왕후는 동이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고 세자(경종)의 실질적인 어머니처럼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를 드라마로 보자고 한다. 어떤 드라마에서 동년배에 지나지 않는 15~6세 아역들을 성인들이 했는지 알 수 없다.


동이를 보고 있노라며 동양판 신데렐라를 보는 듯하고, 콩쥐팥쥐나 심청전을 보는 듯하다. 문제는 동이(숙빈최씨)는 실존인물이고 기록과는 땔래야 땔수 없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와 관련이 있는 숙종이나 인현왕후나 인원왕후, 장희빈은 역사와 함께 숨을 쉬는 자들이다. 이들과 동이가 연관이 되어 움직일 때는 가장 기초적인 역사적 팩트를 무시하면 안 된다. 하지만, 동이에서 역사적인 팩트가 일치하는 장면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단지, 한복과 궁중복을 입은 현대판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현대판 환타지 극이라고 해도 개연성과 인물간의 설정은 빗나가면 안 된다. 이들 간에 관계가 무너지면 우리는 막장드라마라고 한다.


그런데 왜 동이를 보고 막장드라마라고 하지 않을까? 당연히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역사를 모르고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모르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드라마를 드라마로 보자고 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살펴보면 드라마도 볼 줄 모르고 역사도 볼 줄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등학생들에게도 잘 알려진 이순신이 12척의 배로 일본군을 무찌르지 않고, 역사에 기록된 원균이 칠전량 전투에서 일본군에게 조선수군을 몰살시켰는데 드라마에서 이순신이 했다고 그렸다면 드라마를 드라마로 보자고 하는 사람 중에 이를 용인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하지만, 숙종시대는 역사를 전공하는 사람들도 잘 모른다. 조선시대 그것도 숙종시기를 전공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니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은 오죽하겠는가? 당연히 작가는 역사책을 읽지 않고, 이름뿐인 사극을 만들고 역사를 재창조하여도 용서가 되고, 창작의 자유로 포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역사와 동일한 팩트를 찾기가 더 어려운 동이를 만든 제작자인 김이영 작가나 이병훈 피디가 막장사극을 만들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다.

글쓴이는 이순신이 칠전량 전투에서 사망한것으로 그렸거나, 패전을하고 복수혈전을 하였다고 그렸다고 했다고 용납할 준비가 되어 있다. 드라마에 충분한 장치와 개연성을 만들고 복선이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동이에는 그럴만한 장치와 개연성 조차 없다.  있다면 무분별한 한효주 살리려다 한효주 죽인  이병훈과 김이영만이 있을 뿐이다. 역사도 죽이고, 배우 한효주도 죽이는 못된 사극이라고 부를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드라마에 집중을 하고 볼 수 없게 만든 건 드라마를 보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만든 작가와 제작자의 문제라는 것이다. 드라마를 드라마로 보자는 사람들은 동이 드라마에서 자동차가 나오고 핸드폰이 나온다고 해도 머라고 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드라마인데 무엇이 문제인가 말이다.

하지만, 드라마의 장르에 따라 용납이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 있다. 동이에서 자동차, 핸드폰이 나온다면 극중오류라고 봐야한다. 마찬가지로 역사의 팩트와 무관한 사건을 만들었다면 용서될 수도 있다.

문제는 역사의 팩트를 다루면서 팩트를 무시한다면 작가의 불성실과 이를 감수하지 못한 연출진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모든게 드라마는 드라마니 괜찮아라고 할수 없다. 용납 허용범위라는게 있다는 말이다.
널리 알려진 사실과 널리 알려진 사실이 아닌것과는 하등 차이가 없다. 역사에는 망쳐도 되는 것이 있고, 망치면 안되는게 없다는 것이다. 재미를 위해서 어쩔수 없다는 말을 한다.

재미를 위해서 드라마의 역사적인 기본골격이 되는 팩트를 무시한다면 이는 재미가 아닌 변태라고 말하는 것이다. 어떤이가 재미를 위해서 일부러 있는 사실을 왜곡하겠는가? 그냥 몰랐거나 무지했다면 모르지만 말이다. 재미를 위해서 역사를 바꾸어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들이 보는 작가나 연출자를 모독하는 것이다.


우리는 상식의 이야기한다. 상식이란 각자 아는 만큼 보이고 이에 따라 행동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아는 지식의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상식은 개인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글은 동이의 역사왜곡을 비판하는 글이 아니다. 드라마로서 동이가 갖춰야할 개연성에 관한 문제이다. 그안에 역사왜곡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역사왜곡은 역사를 알고 난 후의 일이다. 동이의 김이영 작가나 이병훈은 역사를 왜곡할 만큼 역사적 지식이 있지 않다. 그저 역사에 무지할 뿐이다. 이병훈이나 김이영에게 역사를 왜곡했다고 비판하는것은 이병훈이나 김이영에게는 최대의 칭찬이다. 이병훈이 얼마나 역사에 무지한지는 이병훈의 말에서도 쉬이 알수 있다.

이병훈 PD 선덕여왕 평으로 이글을 마칠까 한다.

내가 '선덕여왕'을 만들었다면 아마 미실이나 쌍둥이 공주 같은 인물은 등장시키지 않았을 것"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너무 많이 알면 오히려 드라마 제작에 제약이 될 때도 있다"

미실과 선덕여왕이 살았던 시대는 분명히 다르고, 덕만 공주가 쌍둥이였다는 것도 역사적 허구"라며 "교육적 측면에선 안타까운 일"

물론 연출자나 작가의 스타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나는 역사적 추리가 가능한 캐릭터나 사건은 극화하겠지만, 미실을 선덕여왕과 함께 등장시킬 자신은 없다. 나도 즐겨보는 '선덕여왕'의 인기는 이런 파격적인 설정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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