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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IN드라마/각시탈

각시탈, 주제를 상실한 사랑놀음 뒤에 숨은 의도

 
 각시탈은 허영만 원작만화의 동명드라마다. 각시탈에 출연한 김응수는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작품 원작이 있으면 찾아본다고 한다.


허영만의 각시탈과 드라마 각시탈은 천양지차이다. 더군다나 각시탈 제작자들이 주장한 제작의도는 사라지고 삼각관계의 사랑놀음으로 바뀌고 말았다.


물론, 제작자의 기획의도는 정치인이 선거에 나와서 표를 얻기 위한 공약처럼 구두선에 지나는 것은 다반사다. 그렇지만, 각시탈의 제작자가 처음 언플한 내용과는 너무나도 다르지 않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드라마 각시탈은 쾌걸조로의 아류작에 지나지 않는다.

 

검은 복면은 각시탈이 되고, 검은 망토와 복장은 한복이 되고, 쾌걸조로의 칼은 쇠퉁소로 바뀌었을 뿐이다. 쾌걸조로에도 사랑하는 연인이 나오고 바보같은 조로가 독립군때려잡던 순사로 숨어지낸다는 차이점밖에 없다. 또한, 휘파람 불면 나타나는 쾌걸조로의 말은 어디에 있었는지도 모르는데 나타나는 각시탈의 말로 바뀌었을 뿐이다.

 

 


각시탈 제작자는 처음 주연배우들을 캐스팅할 때 한류배우들에게 제작참여 의사타진을 했지만 다들 참여 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래서 수많은 네티즌에 의해서 각시탈에 참가하지 않는 한류배우들은 일본에서 영향력에 치명적일 수 있는 반일감정이 녹아있는 각시탈에 참가하지 않는다며 무분별한 비난을 받아야 했다.


각시탈은 그렇게 시작한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드라마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단지 한 여자를 사랑하는 친구사이인 일본인 슌지와  조선인인 이강토의 사랑놀음이 주가 되고 독립운동은 부차적인 장치에 지나고 말았다. 어리숙한 독립군 담사리일파와 더욱 어리숙한 주인공 목단이(분이)는 각시탈 주원(이강토)의 애간장만 태우고 이강토를 죽음의 위기까지 몰아 넣는다.


이강토를 단지 어릴 적 사랑한 분이를 위해서 뒤치닥거리하다 우연히 독립운동을 하는 형태로 바뀐 것이다. 목적이 독립운동을 하다 죽은 아버지와 형을 죽게 만든 후 당위에 의해서 독립운동을 하게 되었다는 각시탈이 독립운동이 아닌 어쩌다보니 독립운동이 된 우스운꼴이 되었다. 한마디로 주객전도된 각시탈이다.



물론, 간간히 독립운동이 필요한 이유도 나오기는 한다. 또한, 간간히 각시탈이 일본순사를 철퉁소로 때리는 장면이 나와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 나오긴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각시탈은 일본순사나 총독을 골탕먹이기는 하지만 죽이지는 않는다. 대단한 휴머니스트가 아닐 수 없다. 이런류의 장면들도 허영만의 각시탈이 아닌 쾌걸 조로의 아류작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 각시탈을 보고 각시탈이나 독립운동가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을까?


현실과 비교를 한다면 독립운동은 삼대가 망하고, 친일민족배반한 반역자들은 대를 이어 호의호식하고 있다는 현실과 접하게 된다. 독립군 때려잡자고 혈서를 쓰며 충성서약을 하고 일본제국 육사에 들어간 박정희는 국가전복을 꾀하고 독재를 해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되었다.


오히려 독재를 했기 때문에 존경한다는 정신이상증세까지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그의 딸인 박근혜는 유력한 대선주자가 되었고, 박정희 개인의 이기적인 5.16군사반란은 구국의결단으로 포장이 되었다. 국가전복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를 했다는 망상에 쩐사람들도 많다.


차라리 성폭력범이 성폭력에 경각심을 심어주었고 남녀간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표현했으니 포상해야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고, 이완용이 조선을 팔아 넘긴 건 조선민을 위해서이고 근대화의 기초를 만들었다는 구국의 결단이라고 하는 것처럼 잡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박정희나 김일성이나 적대적 공생관계였다. 차이라면 박정희는 철저한 친일매국에 변신의 천재인 트랜스포머 기회주의이고 김일성은 독립군출신이란 차이점 말고는 없다. 결론은 박정희나 김일성이나 독재자 개새끼들이지만 말이다.


김일성도 북한에서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여론조사를 하면 99%가 넘을 것이고, 박정희독재가 가난을 없앴다는 허황된 거짓에 속은 것 처럼  김일성의 독재가 배고픈 시대에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박근혜는 5.16군사 반란에 동의하는 국민이 50%가 넘는다고 했다. 그러니 5.16은 잘못된것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박근혜는 어디서 여론조사했는지를 밝히지 못했다. 박근혜 주변사람으로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는지 알 수 없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서 여론조사기관이 6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하였다. 42%가 5.16 군사반란은 박정희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에 동의하고 46%는 반대한다는 것이다. 박근혜의 거짓말이 뽀록나긴 하였다. 하지만, 박정희를 가장존경한다는 대한민국에서 많은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5.16부터 박정희 이후 전두환, 노태우까지 군부독재 30년 가까이 언론조작에 대국민 세뇌한 결과로는 비참한 수준이다. 왜냐하면 일본의 속담에 거짓말도 100번하면 진실이 된다고 한다. 박근혜가 5.16은 구국의 결단이고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국민이 50%가 넘으니 그 국민이 다 문제가 있느냐고 물어볼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과반도 채우지 못했다는 뜻은 박근혜의 패가 되는 것이다. 설령 50%가 넘는다고 해도 정상적인 민주시민이라면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는 국민에게 미안함을 가져야 정상이다. 물론, 역대 정통성이 없는 독재자들이 언론장악을 시도하는 이유는 세뇌된 국민들이 있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다시 각시탈로 돌아가서 대의도 아니고 생존의 문제에서 각시탈에 나온 친일매국하는 황실의 종친 이백작의 삶을 살겠는가? 아니면 뽀대나게 각시탈이나 독립군으로 살겠냐고 묻는다면 어떠한 결과가 나올까? 겉으로는 각시탈에 손을 들어 주고 싶겠지만 대부분 비루하게 연명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백작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서는 이백작의 생존방법이 더욱 효과적이고 오히려 지배적인 기득권을 구축하고 존경스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한마디로 독립군 후손의 성공사례나 친일민족반역자들이 처단된 예가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독재자의 딸 박근혜가 정치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지 않는가? 국가가 망국에 이르렀을 때 생존이 걸린 문제에서 누가 패가망신의 지름길인 독립군의 삶을 살고자 하겠는가? 성공사례를 만들지 못하는 국가는 망국의 지름길이다.


독재자 스탈린의 딸은 아버지 스탈린의 죄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하였다. 현재 러시아 일부에서는 스탈린복권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만약, 죽은 스탈린 딸이 러시아서 대통령 출마를 한다면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만약, 히틀러의 딸이 대통령에 나온다면 독일은 어떨까? 우리는 그런 독일을 보고 무어라고 말을 할까? 일본은 전범들의 후손들이 정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의 눈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어떤나라도 일본을 비난할 수는 있지만  대한민국은 그들을 비난할 어떠한 명분도 이유도 없다. 역사는 똑같지는 않지만 반복된다. 그때 누가 누굴 비판할수가 있을까? 그게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이고 각시탈이 보여주는 숨은 반면교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