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은 처음부터 항일 드라마를 표방하고 시작했다. 더불어 이슈화 시키기 위해서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한류배우들을 섭외하였지만, 한류배우들이 일본에서의 인기를 의식해서 출연을 거부했다고 언론플레이를 하였다.
그래서 불특정 한류배우들이 지탄을 받기에 이르렀다.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데서 오는 지탄일수가 있다. 한국의 유명 배우는 007 시리즈에서 한국과 북한을 잘못 묘사했다고 해서 영화출연을 고사했다고 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그 배우를 개념배우라고 칭찬하였다.
로스트에 출연한 여배우는 시나리오 상 한국 실정이 잘못 묘사했다고 해서 드라마의 잘못된 설정에 대해서 한국의 실제 실정은 정확히 이렇다며 작가에게 이의를 제기해서 한국관련 많은 부분의 시나리오를 수정하게 하였다고 하였다.
더군다나 이 여배우는 게이샤의 추억에서 여주인공으로 발탁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 배우는 게이샤의 추억에 출연을 고사했다고 한다.
김윤진 대신(?)에 출연한 중국배우는 게이샤의 추억에 출연한 후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중국의 대표배우가 어떻게 일본의 게이샤로 출연할 수 있는가라며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비난에 직면하게 되었고, 이는 한국의 언론에 보도되었고 이를 주시한 한국 네티즌들은 중국의 네티즌을 비난하였다.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미개한 족속이라고 말이다.
일본에서도 게이샤의 추억이 처음 상영되었을 때 게이샤에 대해서 왜곡했다는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다.
김윤진이 게이샤의 추억에 출연을 고사한 이유도 중국의 네티즌처럼 한국 네티즌으로부터 비난 때문이지 않았을까? 김윤진이 로스트에서 한국관련 잘못된 시나리오를 수정하였다고 하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부분이 많이 있었다. 왜곡(?)된 부분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비판하였다. 김윤진이 참여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부분에서 사실과 다른 잘못된 부분이 더 많이 노출되었을 것이 자명하다.
글쓴이가 왜곡이라고 하지 않고 (?)를 넣은 이유는 왜곡이란 사실을 알고도 일부러 자신이 의도한 대로 글을 곡학아세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고 무지에 의한 부분을 구분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사실, 로스트의 경우 시나리오 작가가 한국 실정에 대해서 알 수 없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 아닐까한다. 마찬가지로 게이샤의 추억도 미국(서양)인의 눈에 비친 일본의 게이샤에 대한 잘못된 환상이 만든 무지가 있었을 것이 자명하다.
문제는 중국이나 한국이나 일본이나 외국인이 만든 드라마나 영화에서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왜 자국을 왜곡하냐며 비난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한국관련 콘텐츠에 대해서 과도하게 광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자국에서 만든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너무나 관대하게 “드라마는 드라마 일뿐 다큐가 아니다“라며 다큐를 만들면 재미가 없으니 왜곡해야한다고 자위한다. 외국인의 무지에 의한 설정은 비난하면서 자국인이 만든 무지가 아닌 왜곡에 대해서는 관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드라마(영화)나 소설은 <하얀거짓말>이라고 한다. 있음직한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만들어 내는 작업이다. 막장 드라마라고 비난받는 대부분의 막장류도 있음직한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을 만하지만, 법률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아닌 그럴듯한 이야기를 하지 허황된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역사물로 넘어가면 있었던 적도 없고, 당시에는 있어서도 안되는 설정이 난무하고 황당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게 된다. 현대물이 아닌 시대물(역사)일 경우는 역사적인 팩트에 기반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개연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하지만 사극(시대)류에 관대해지는 이유는 출연하는 배우나 시청자가 제대로 역사교육을 받은적도 없고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각시탈은 1932~1935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본이 조선을 이어 만주국을 만들고 중일전쟁이 한참인 때 경성에서 각시탈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각시탈은 실존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이고 부끄럽게도 역사적으로 모델로 참고할 만한 인물도 없다. 단지 일제식민지 시기 각시탈 같은 항일저항 인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허영만이 창조한 한국판 조로의 카피캣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각시탈은 항일 드라마를 표방하고 각시탈을 만들어 일본순사를 무찌르고, 일본의 계략에 속아 종군위안부(성노예)로 끌려가는 조선의 처자를 각시탈(주원)이 탈출시키고, 김구를 모델로 한 양백(처럼 국내에 잠입하고, 국내에서 무장봉기를 하는 동진같은 인물을 창조해서 항일무장투쟁을 한다는 대리만족을 하게 만들고 있지만,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항일드라마가 아닌 왜 일제식민지 시기 조선처녀들이 끌려갈 때 각시탈이나 양백이나 동진같은 항일독립군들이 왜 없었느냐고 비난하는 드라마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더나가 공식적인 명령체계가 있는 일본이나 조선총독부 대신에 키쇼카이(흑룡회:기승회)라는 정체불명의 야쿠자들에 의해서 일본이나 조선총독부의 총독이 허수아비가 되어 좌우지되었다고 설정하는 장면에서는 아연실색하게 한다. 조선총독부나 일본은 단지 야쿠자들에 의해서 만주국을 세우고 중일전쟁을 하고, 동아시아 전쟁과 태평양전쟁을 치르고, 조선을 수탈하고, 조선청년을 징병, 징용하고, 꽃다운 처녀들을 위안부로 끌고 갔다는 것인가?
일본은 위안부를 자발적인 또는 공식채널이 아닌 불법적인 깡패와 같은 이들이 위법한 행위를 한것이지 일본이 조직적으로 한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래서 관리하지 못한 도의적인 책임은 있을지라도 법률적으로 책임질 만한 일은 아니라고 한다.
각시탈에 나온 설정들이 일본의 입장과 한치도 틀리지 않는다.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각시탈이 항일드라마 맞기는 한가? 혹시 일본이나 뉴라이트의 입장을 대변하는 드라마는 아닌가 제작자와 작가는 곰곰이 생각하기 바란다.
각시탈을 만든 작가가 서양인이나 일본인이라면 단지 무지하거나 왜곡했다고 생각하면 그뿐이다. 하지만, 한국인이 만든 항일을 표방한 드라마가 전혀 역사에 무지하거나 알면서 왜곡했다면 또는 지금 만든 각시탈 수준의 역사인식이나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심각한 수준이 아닐까? 다큐가 아닌 드라마이니 재미있으면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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