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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IN드라마/신의

신의, 역사 바꿔버린 김희선 vs 역사 바꾸려한 유오성 누굴 비난할수 있을까?

SBS 월화드라마 <신의>는 최근 드라마 트랜드인 타임슬립을 다룬 작품이다. <옥탑방 왕세자>, <닥터진> 등 식상할만한 주제이긴 하지만, 작품에서 타임슬립을 모티브로 하는 작품은 일상적으로 역사물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는 미래로 가는 SF 타임슬립 작품은 없지만(?) 과거에서 현재로 가는 타임슬립은 자주 목도하게 된다. 미래로 가지 못하는 이유는 돈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고, 상상력 부재와 제작비 한계가 있다.

 

KBS의 정통사극류 김춘추의 일대기를 그린 <대왕의 꿈>처럼 역사의 기록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접목해서 미싱링크를 결과에 일치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의 미학이라면, 타임슬립은 적극적으로 만약에 신라가 삼한일통을 하지 않고, 고구려나 백제가 했다면 하는 공상을 드라마에 접목하고 적극적으로 역사에 개입한다.

 


한국에서 최초(?)의 타임슬립 작품은 박중훈/김승우/황정민/공효진 주연의 <천군>이 시초가 아닐까? 천군은 우연찮게 혜성을 통해서 조선시대 임진왜란 전 이순신의 무과 낙방후 한량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다 박중훈/김승우로 인해서 각성하고 임진왜란 시 일본 왜군을 무찌르고 조선을 구한 성웅이 된다는 설정 이였다.

 

 

신의는 시간을 지배하는 종족의 시간여행을 다룬 영국의 SF 드라마 <닥터>의 아류작이다. 일본에서 시간여행자의 이름 닥터를 실제 의사로 바꿔버렸고, 한국에서는 천재의사 닥터진으로 격변기 대원군시기로 바꿨다. 이제 신의에서는 날나리 성형외과 여의사로 조금더 올라가 격변기의 고려 공민왕 시기로 여행을 한다.

 

신의는 고려의 개혁군주로 칭해지는 공민왕 시기 최영(이민호)와 공민왕(류덕환), 기철(유오성)과 미래에서 온 유은수(김희선)의 과거와 미래가 만났을 때 낯선 자들간에 에피소드를 코믹적으로 그리고 서로 다른 세계에서 만만 자들의 사랑과 권력/야망을 다루고 있다.

 

유은수(김희선)은 성형외과의사로 최영에 의해서 고려시대로 끌려가서 신의가 된다. 기철은 화타의 전인으로부터 의술을 익혔지만,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 기철은 유은수를 이용해서 고려의 흥망사를 알려하고 이를 이용해서 역사를 바꾸려 한다.

 

화타는 중국의 삼국시대 촉의 장수 관우를 칼로 수술을 했다고 알려진 자이고, 후에 조조가 병이 들었을 때 조조의 병을 고치라고하지만 화타가 거절하자 조조가 죽였다고 알려진 동양 의술사에 편작과 함께 의술의 신으로 추앙받던 의사이다.

 

신의에서는 화타는 신의로 백성들의 병을 치료하다. 조조의 병을 치료하라는 명을 어기자 조조 군이 화타를 죽이려 한다. 하지만, 화타는 타임슬립이 되는 천혈 공간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래서 사람들이 화타는 하늘나라에서 온 신의로 다시 하늘나라로 돌아갔다는 전승이 있다고 시작하고 있다.

 

기철(유오성)은 화타의 유물이라며 유은수에게 메드인 코리아가 선명한 간단한 수술 도구를 보여준다. 그리고 현대 다이어리를 보여주고 어떠한 내용인지 알고자 한다. 유은수(김희선)은 현대의 수술도구가 고려시대 있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그리고 다이어리 속에 자신의 이름 은수가 들어갔다고 자신의 필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시청자에게 유은수가 화타가 있던 공민왕 시기보다 근 천 년 전으로 은수가 또다시 타임 슬립을 했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은수는 중국 삼국시기 화타 였을까? 물론, 유은수는 화타가 될 수 없다. 화타는 수염을 기르고 있고 조조군에 쫓기여 타임슬립을 했으니 말이다. 화타가 타임슬립한 장소가 고려시대 기철의 스승과 연관이 있을 수 있고, 기철의 스승이 화타 일수는 있다.

 

현대의사는 적이라도 부상을 당하면 치료를 해야한다고 배운다. 그래서 드라마 신의에서도 김희선은 기철의 부하도 치료해준다. 하지만, 신의에서 화타는 조조를 치료하지 않고 시간여행을 택한다. 화타가 조조가 불러도 가지 않는 이유가 타임슬립은 때가 있으니 화타가 자리를 타임터널을 떠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화타가 현대의학을 배운 미래에서 오지 않는 자라는 것이 명확하다.

 

그렇다면 왜 신의의 작가 송지나유은수를 화타의 시대로 보냈을까? 또 어떻게 화타의 시대로 갔을까? 김희선에게는 화타에 대한 기억이 없다. 시간여행은 최영의 납치로 처음 이뤄졌다. 수술도구는 같은 공간에 하나가 둘이 되어 있을 수 없으니 새롭게 화타시대로 수술도구를 가지고 가야 한다.

 

결국 어떻게 되었던 김희선은 현대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은수가 현대로 돌아가야 할 급박한 상황이 생겨야하고 다시 돌아와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한다. 방법은 유은수가 다시 타임슬립을 통해서 현대로 돌아와 수술도구를 가지고 고려시대로 돌아가려다 미아가 되어 화타 시대로 잘못 떨어졌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이유는 은수가 사랑한 최영에게 있을지 모른다. 아니면 노국공주(박세영)에게 치명적이 위험 때문 일수가 있다. 어쨌든 김희선은 피치못하게 현대로 돌아와 수술도구를 챙기고 과거로 돌아가야 할 절박함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기철(유오성)유은수(김희선)에게 미래를 알려달라고 해서 김희선은 알려줄까? 아마도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은수를 통해서 사람들이 역사를 바꾸면 된다고들 말한다. 그럼 큰일이 난다고...",처럼 작가가 과거가 바뀌면 현재가 바뀌고, 현재가 바뀌면 미래가 바뀐다는 틀에 박힌 생각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시간여행 작품의 모든 불문율이다

하지만, 위대사에는 함정이 있는듯 "사람들이 다 .. 안된다고 .. 큰일난다고" 에서 3인칭으로 자신과는 무관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가는 오히려 역사를 바꾸면 안되냐 왜 안되는데 라고 반문하는 듯 하니 말이다. 이미 미래를 바꿔버린 김희선과 미래를 바꾸고자한 유오성 중 누굴 바난할 수 있을까?

 

닥터진이나 옥탑방왕세자에서도 미래를 바꾸고 과거를 바꿔버린다. 그리고 신의에서 김희선도 이미 미래를 바꿔버렸다. 신의에서 죽어야 했던 노국공주(박세영)를 미래의 유은수(김희선)이 살려주는 바람에 노국공주와 공민왕이 살아 고려로 들어오고 공민왕과 노국공주를 사랑하게 하고, 임신중독으로 노국공주를 죽게 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장빈(이필립)에게 현대의학을 전수까지 했다.

이를 두고 북경에서 나비가 날면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는 폭풍이 분다고 말한다. 연못에 작은 돌덩이가 파문을 일으켜 멀리 멀리 누나의 손길을 간지러준것 처럼 말이다.

 

신의에서 어쨌든 유은수가 화타의 시대로 갔던, 화타가 타임터널을 통해 현대로 와서 현대의술을 배워갔던, 화타가 공민왕의 어의인 장빈처럼 유은수를 만나 간단한 현대의술을 전수받아야 한다. 어쨌든, 유은수와 화타는 접촉이 있어야 하는데 작가가 어떻게 해결할지 자못 궁금하다.

 

대개의 타임터널이나 타임머신는 같은 지역을 시간만이 바뀌는 설정인데 신의에서는 고려변방에서 타임터널을 통과하자 서울로 나온다. 화타가 삼국시기 위나라에서 타임터널을 지나자 고려 개경(?)으로 통하고 있다. 미친망아지가 달리듯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타임터널이다. 화타가 타임터널를 통과하다 중국대륙에서 고려로 떨어져 미아가 된것 처럼 말이다.

어쨌든, 아직까지 한국의 타임슬립 드라마는 과학적 추론과 합리성이 결여되어 추리가 불가능한 닥치고 SF라는 사실이다. 좀더 치밀하고 개연성있는 타임슬립 작품을 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