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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쉰동 꿈꾸는 삶

<뿌리깊은 나무>에서 무휼은 조선 제일검이라 칭하지만 젊은시절 정도전의 호위 무사였던 이방지에 패하였다.

 

그래서 무휼은 이방지를 꺾을 생각을 하고 쉼 없이 무술연마를 하고 이방지가 사라진 후 조선제일검이 된다.

 

이방지에 사사를 받은 채윤은 이방지의 적통제자로 출상술과 북방의 무예와 투박술까지 고루 익힌 숨은 고수이다.

이방지에 사사를 받은 윤평은 강채윤이나 무휼에 패하였고, 심종수에게 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북방의 사라진 무림고수인 개파이는 조선제일검 무휼과 비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고, 늙은 이방지를 몰아세우지만 두 사람 다 상처를 입고 이방지는 물로 피한다.

개파이는 물을 두려워하는 공수병이 있었서 계곡물로 뛰어든 이방지를 추적하지 않는다.

 

주인공이 항상그렇듯이 강채윤과 개파이가 싸울 때 처음 강채윤이 밀리다. 기지를 발휘하여 결국에는 강채윤이 개파이를 물속으로 끌어들여서 죽이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결론은 뿌리깊은 나무에서 조선제일의 무예를 가지고 있는자는 강채윤이 되지 않을까 한다.
강한자가 살아 남는 게 아니고 살아 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란 가장 기본적인 삶과 죽음에 대한 무인의 법칙이고 적자생존의 법칙이다.

 

 

 

 

사실 조선에서는 칼(,)는 의전용 장식의 의미가 강했다. 세종이전 시기에는 시위 무관들이 검을 패검하지도 않았다. , 창검 등 자신의 주무기를 가지고 호위를 하였었다. 세종 때에 와서 의전용 칼을 패검하도록 하였다. 정도전, 정몽주를 죽인 것도 검이 아닌 철퇴였고, 김종서를 죽인 무기도 철퇴였다.


병조에서 아뢰기를,
“내금위(內禁衛)의 상시 시위(常時侍衛)는 갑옷을 입지 말게 하고, 단지 환도(環刀)만 차게 하옵되, 대조회 때에는 모두 흰 철갑[白鐵甲]을 입게 하고, 전내에 각각 10인씩 좌우로 분립하게 하되, 그 나머지는 월대(月臺)의 동서로 나누어 서게 하옵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오죽하면 임진왜란 시기 포로로 잡힌 왜인이나 투항한 왜인들로부터 검술을 받아들였겠는가? 그런데 임진왜란 시 명나라의 검술과 왜인의 검술을 배웠지만, 근접전에서 효과는 별반 없었다고 선조가 투털거리는 장면이 수시로 목도된다.

 

그렇다면 조선 군사들의 주 무기는 무엇이었을까? 조선의 군사조직은 근접전이 아닌 원거리 전술이었다. 무협사극에서 칼들고 설치는 장면은 무협지나 무협만화나 무협영화에서나 나오는 장면일 뿐이다.


 

 

조선무기의 기본은 <>이었다. 그리고 창과 창검이 조선무기의 핵심이였고, 장거리 무기로 화포나 신기전 등 화약무기를 갖추고 있었다. 당연히 근접전인 검술에서는 왜인들에게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오죽하면 검술을 가르쳐 놓았더니 검을 빼어 들기보다는 활로 왜인의 검을 막았다고 선조가 푸념했겠는가?

 

조선의 활은 무인이나 문인들이나 누구나 할 수 있었고, 왕도 수시로 활쏘기를 하였다. 임진왜란에서 원거리에서 치고 빠지는 전술이 가능한 활이나 창검술을 활용했기 때문이지 검술과는 거리가 있었다.

 

왜인의 조총은 초기에는 무기의 특성을 모른 상태에서 위협적이었지만, 장전에서 걸리는 시간 때문에 조선군에게 실질적으로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근접전이 되었을 때 박투술에서 왜인의 검에 속수무책이였을 뿐이다.  그래서 접근전 자체를 배격한 척계광의 <기효신서> 전술을 활용하여 왜인을 무찌를 수가 있었다.

 

어쨌든, <뿌리깊은 나무>에서나 어떠한 사극에서도 칼을 들고 설치는 장면은 고증과는 하등 관계가 없다. 최소한 임진왜란 이후가 아니라면 말이다. 단지 멋있게 보이고자 하는 설정일 뿐이다.


 

 

문제는 칼에는 검과 도가 있는데 사극에서는 검을 쓰는 방법이나 도를 쓰는 방법이 휘두르는 형태로 동일하다. 하지만, 실제 날이 하나인 도는 휘둘러서 베는 용도의 칼이고, 검은 날이 두 개여서 찌르기 용도에 가까운 것이다. 칼이 일자로 되어 있는데 휘두른다면 무예의 기본을 무시한 행동이다. 한마디로 총을 휘두르는 용도로 쓰거나 핸드폰을 망치로 사용한다는 설정만큼 웃기는 장면이다. 도와 검을 재대로 고증한 사극영화는 서극의 <와호장룡>이였다.

 

어쨌든, 뿌리깊은 나무에서 주인공 강채윤은 조선제일의 무예가가 될 것이다. 그래야 주인공이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정말 드라마 설정이 아닌 조선의 최고 무예가인 무과를 통해서 본 조선제일은 누구였었을까?

 

그렇다면 무과에는 어떠한 종목이 있었을까? 첫번째는 활을 서서 쏘는 입사, 두번째는 말을 타고 달리면서 여러 개의 과녁을 맞추는 활쏘기, 세번째는 말을 타고 창술.창검 겨루기, 네번째는 땅에서 창술.창검술 겨루기로 이뤄져 있다. 처음부터 칼(.) 겨루기 종목은 있지도 않았다. 그러니 조선 무인들이 칼쓰기를 잘할 수는 없었다.

 

“문신(文臣)을 선발하여 집현전(集賢殿)에 모아 문풍(文風)을 진흥시키시는 동시에, 문과는 어렵고 무과는 쉬운 때문으로, 자제(子弟)들이 많이 무과로 가니, 지금부터는 《사서(四書)를 통달한 뒤에라야 무과에 응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옵소서.

- 세종 11419
 

그런데 무과는 <무경칠서>7가지 <병법서>를 알고 있어야 했다. 우리들이 잘 알고 있던 손자병법도 무경칠서 중 하나였다. 더불어 <사서>를 알고 있어야 했다. 문제는 무과에 급제를 하려면 한자에 능통해야 가능했다는 것이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강채윤를 비롯한 겸사복으로 나오는 무관들이 무과를 준비할려면 한자 천자는 알고 있었야 한다고 했지만, 천자문 가지고는 택도 없었다.

 

요즘도 마찬가지이지만, 이과가 취업은 좋지만, 추후 승진에서 누락되기도 하고, 돈도 벌지 못하는 것과 같이 조선시대에도 무과에 문과 지망생들이 무과를 본 후 문과를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였다. 당시에도 무과는 문과에 비해서 승진은 잘 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취업률은 좋았기 때문이다.

 

사실 무과급제자는 무예가 제일 뛰어난 자는 아니다. 대다수 무과급제자는 문무가 겸비된 사람이지 조선제일검이나 조선제일 일수는 없다. 무과급제자는 지휘자를 뽑는 자리이고 전략을 구사하는 전략가를 뽑는 것이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조말생이 이방지에게 같은 무인으로 이방지의 연인을 인질로 잡아 미안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말생은 무인과는 관계없다. 조말생은 문과 장원급제자 출신이다.

 

드라마만 보았던 많은 사람들이 김종서이방원, 수양대군을 무인출신인줄 안다. 하지만, 이방원이나 김종서나 수양대군은 무인이 아니였다. 어쨌든 문과 출신인 김종서 6진을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이고, 문무를 겸비한 문과 출신들인 양반들이 임진왜란 시기 의병들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이다.

 

조선에서 무과가 처음 생긴 때는 태종 2 1402년이었다. 무과 최초 장원급제자는 다름 아닌 성삼문의 할아버지인 27살의 성달생이다. 단종복위 사건에서 별운검을 선 성삼문의 아버지 성승도 무과급제한 무인출신이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태종 이방원이 자신의 호위무사인 무휼을 세종 이도에게 넘기며 세종 이도에 충성하라고 말한다. 무휼은 태종과 세종의 일촉측발속에서 세종의 신하임을 자인하고 태종에 칼을 겨눈다.
 
정도전이 피살된 때는 1398년으로 성달생은 23살로 혈기가 왕성할때이기도 하며, 첫출전에 이방지에게 패한것도 어린나이로 출전했다고 하니 비슷할 수 있다. 문제는 성달생은 1444년 69세로 죽는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소이는 세종이 등극할때 여닐곱 정도인데 세종 25년 1443년이 되었다면 32살 이상이지만, 소이역을 맡은 신세경은 20대 초반도 안되게 나온다. 그러니 성달생이던 아니던 상관이 없지 않을까?

어쨌든,  뿌리깊은 나무에서처럼 태종에 충성하고 깊은 신뢰를 받은 인물은 성달생이다. 물론, 뿌리깊은 나무에서처럼 시위장으로만 있지 않았지만 말이다. 무휼에 가장 근접한 실존인물은 성달생과 유사하다.

처음에 태종이 잠저(潛邸)에 있을 때에 한 번 보고 심히 사랑하여서 항상 일컫기를, ‘호남아(好男兒)라’ 하였다. 이때부터 남달리 대우를 받았고 태종이 세자[東宮]로 책봉 되었을 때에 왕에게 아뢰어 호군(護軍)으로 뛰어 제수하였다. 임오년에 나라에서 처음으로 무과(武科)를 설치하였는데, 달생이 제1등으로 뽑혀 대호군임명되고, 나가서 흥덕진 병마사(興德鎭兵馬使)가 되었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무인이니 어릴 적부터 보았던 가락으로 성삼문도 무예가 출중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극에서 성삼문은 유약한 선비로 나오고 있는 건 사실과 다름을 알 수가 있다. 오히려 뿌리깊은 나무에서 윤평을 몰아세우고 무휼보다 자신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집현전 직제학 심종수가 성삼문의 실제 모습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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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갓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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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azz.tistory.com BlogIcon [블루오션] 2011.12.03 1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루 왔씁니다~
    그렇군요..ㅎ
    뿌리깊은나무 잘보고 갑니다~
    손가락도 꾹누르고~ 블루 다녀가요~

  2. chrispaul3 2011.12.03 2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삼문이 유약한 선비로 나왔다는 건 금시초문입니다..

  3. 나무닭 2011.12.03 2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건 아닌데요..
    위에 개파이가 공수병이라고 쓰셨는데...
    공수병은 광견변에 걸린 개에게 물린 사람이 걸린 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물린 사람은 여러가지 증상을 보이는데 그 중 한가지가 물을 무서워한다고 하거든요..

    개파이가 환자는 아니니....공수병은 아니겠죠..^^
    아마도 북방에서 왔으니..수영을 못한다는 것 같거든요.....

  4. 손님000 2011.12.10 0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는 글을 많이 적으시는 군요.

    사실 저도 "~카더라" 통신에서 벗어나긴 힘들지만 조선시대에 제일 뛰어난 무인으로는 백동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백동수"라는 드라마도 있긴하지만 전 보지 못했습니다. 이놈의 일이 뭔지 ㅠㅠ.
    일단 백동수는 유일(한지 아닌지는 확실친 않지만 일단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돼 있다고 합니다.)한 역사에 기록된 고수입니다. 정조가 백동수에게 일본에가서 검술을 조사하고 익히고 오라는 명을 받고 갔다와서 시범을 보였는데... 그 시범이라는 것이 그냥 칼춤 추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칼춤을 추고나서 그 자리에 발자국이 남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뭐 이정도면 무협지에 나오는 허황된 이야기들보다 일단 사서(? 조선왕조실록은 사서라기보다 기록이죠...)에 기재된 인물들 중엔 최강이 아닌가 싶습니다.

  5. 지나가다가 2011.12.10 1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호장룡은 서극이 아니라 이안감독의 작품아니가요?

  6. Favicon of http://www.balloonking.co.uk BlogIcon balloons 2011.12.11 2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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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훈민정음 해례(교본)은 세자(문종), 수양대군(세조), 정인지, 신숙주, 성삼문, 박팽년 등이 세종의 지시와 교정을 받고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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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않았다고 하는군요. 뭐 이정도면 무협지에 나오는 허황된 이야기들보다 일단 사서

  10. Favicon of http://maryboshears8.livejournal.com/807.html BlogIcon katadyn combi review 2012.12.19 1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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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Favicon of http://www.lesquotidiennes.com/print/10812 BlogIcon discount wireless pet fences 2012.12.27 1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지를 발휘하여 결국에는 강채윤이 개파이를 물속으로 끌어들여서 죽이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12. Favicon of http://www.shootwhitetaildeer.com/hunting-directory/partners.php BlogIcon medical accessories for ipad 2013.01.05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방지에 사사를 받은 강채윤은 이방지의 적통제자로 출상술과 북방의 무예와 투박술까지 고루 익힌 숨은 고수이다.

<뿌리깊은 나무>는 24부작 중 반환점을 돌아  17회를 넘어가고 있고 이제 7회만 남겨두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는 고증부분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좋은 사극인것은 분명하다.

좋은 사극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분명히 훈민정음 창제를 다룬 사극이지만, 당시 시대와는 맞지 않는 설정이 극의 중간중간에 너무나 많이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개연성과 리얼리티가 없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것만 뽑아 본다면, 정도전 일가의 몰살은 사실이 아니다. 정도전일가는 태종 이방원 때나 세종때도 벼슬을 하였다. 한마디로 정도전 밀본 설정은 드라마 극적 묘사를 위한 설정일 뿐이다.

또한, 집현전은 태종이 만들지 않았다. 집현전은 고려시대부터 있었고, 단지 상설기관화 된것은 세종 때이고, 집현전은 세종이 원한것이 아닌 태종의 신하였던 박은의 상소를 받아들인 것이다.

집현전은 세종의 친위부대로 나오지만, 실제 집현전은 세종 이도의 철저한 딴지맨 역할 이였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밀본이 추구하는 성리학의 이상적인 모습이 당시 집현전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었다.

특히, 기득권과의 대립한다는 세법(공법)의 설정은 한글 창제후 기득권인 성리학 유림과 대립하는 것으로 그리고 있지만, 극적인 대립구도 일수는 있지만 말이다. 이는 전혀 역사와는 다른 설정이다.

한글 창제를 위해서 시체해부한다는 설정은 이전 사극 대왕세종을 따라한 것에 불과하다. 작가들이 역사를 공부하기 보다는 이전 드라마나 소설를 보고 카피한 것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역사와 드라마가 얼마나 다른지 뿌리깊은나무 카테고리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어쨌든, <
뿌리깊은 나무>에서 밀본 정기준은 어린아이나 모자란 자들까지도 반나절만에 세종 이도가 만든 소리글(언문)을 하는 것을 보고 경악한다.

 

만약, 세종 이도가 만든 글이 반포된다면 한자는 사장이 되고 언문(훈민정음)이 조선을 지배하게 되어 집현전 철폐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밀본 정기준은 과거시험의 과제를 빼내 몰래 답안을 작성하여 반촌의 노비에게 주어 시험을 치게 한다. 세종 이도는 정기준이 쓴 답안을 보고 어찌하여 인재가 지금에야 나타났는지 탄식을 한다.

 

하지만, 노비는 자신은 노비인데 세종 이도가 글을 만든다는 말을 듣고 오래 전부터 익혔던 한자를 통해서 과거시험을 보고 되었는데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고 말한다.

 

<뿌리깊은 나무>를 많은 사람들이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말을 한다. 물론, 겉보기에는 충분히 탄탄한 이야기처럼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당대의 시대상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당시 한자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듯이 현재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알고보면 <뿌리깊은 나무>작가 영현이나 박상현의 경우처럼 이야기 구조가 엉뚱한 경우도 없다. 무엇을 보고 이야기가 탄탄하다고 하는 지는 알수가 없다. 물론, 김영현이나 박상현의 경우 이야기를 끌고가는 힘은 그 어떠한 작가보다 뛰어나지만, 이야기구조는 그리 탄탄한 편은 아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한글(훈민정음)이 만들어진 세종 25 1443년 12월 30 이전 7일간을 다룬 미스테리 추리 드라마다.

 

조선시대에는 과거시험으로 관료를 뽑기도 하지만, 음서로서 관리를 등용하기도 한다.

 

과거 시험은 항상 일정한 해에 치러졌다. 만약, 과거가 불규칙하게 치렸다면 조선선비들은 언제 시험을 치르는지를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일정한 해에 시험을 치렀다.

 

왕이 즉위하거나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자(), (), (), ()년이 들어간 해에만 과거시험을 치렸다. 이는 문과나 무과 잡과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를 시()()이라고 하였다.

 

한글이 창제된 1443년은 계해(癸亥)년으로 과거시험이 없는 해였다. 그러니 뿌리깊은 나무에서 밀본 정기준이 과거시험을 통해서 계략을 꾸미고 언문이 반포되는 것을 막았다는 설정은 드라마 상의 재미를 위한 구도일 뿐이다.

 

더군다나 시험은 년 초,가을에 시험을 쳤지, 대입시험처럼 추운 년 말에 하지를 않았다. 추위에 떠는 선비들을 상상해보라 그것은 고문같지 않는가?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과제를 훔쳐서 모범답안을 작성하고 제출하여 장원급제를 노비가 하는 것으로 설정을 하고, 어찌하여 노비가 한자를 익혀 과거에 합격할 수 있는가 하면서 성균관 유생이 노비를 암살하는 설정을 한다.

 

그런데 과거시험은 단순히 과제(논술)만을 보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초장, 중장, 종장으로 3단계에 걸쳐서 시험을 치고 사람을 뽑는다. 논술시험은 종장에 하니 사서, 삼경 등을 강론해야만 최종단계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짝퉁은 시험을 치는 중간에 걸려지게 되어 있었다. <뿌리깊은 나무>처럼 노비가 과거에 통과할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하겠다.

 

어쨌든, 뿌리깊은 나무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백성이 한자를 몰라서 피해를 본다는 설정에서부터, 강채윤은 한자 천자문만을 외우고 있었다는데 소이와의 필담에서 강채윤의 한자실력은 천자문을 외어서는 도저히 이야기가 되지도 않는다. 특히 소이가 남긴 계언산 마의에서 처럼 계()자는 천자문에 없는 글자이다. ()자 또한 마찬가지다.

 

만약, 뿌리깊은 나무에서 처럼 노비가 한자를 익히고 학문을 익혀서 장원급제를 할 정도라면 성균관 유생들은 노비가 감히 자신들의 밥그릇에 발을 담갔다고 암살을 시도하기 보다는 목메어 자살하려고 하였을 지도 모른다. 노비보다 못한 사대부의 자제들이니 말이다.

 

한자 때문에 가족이 몰살되고, 방을 읽지 못해서 역병에 걸리는 데, 노비도 한자를 읽고 쓰는데 아무 지장이 없도록 나오고, 노비가 과거에서 장원급제를 한다는 설정을 집어넣는다면 세종이 왜 한글을 창제해야 하는지 하는 명분을 잃어 버린다.

 

강채윤처럼 노력하면 누구나 힘써 한자를 익히는데 지장이 없는데 말이다. 오히려 강채윤과 노비의 장원급제 설정은 오히려 새로운 문자가 필요없음을 역설적이게도 밀본이나 사대부 유림의 논리가 합당함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고대 중대의 사회와 마찬가지로 조선의 문제는 문자에 있지 않고 계급사회에 있었다. 계급이 양반이면 일자무식이라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사회였고, 계급이 기득권이 되는 사회말이다. 요즘도 점차 돈이 계급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다. 모든 사람이 글을 안다고 해서 기득권에 편입될 수가 없다. 아버지의 계급(부)이 자손들의 계급(부)가 되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이다. 현재는 가진자에 복무하는 똑똑한 노비들을 양성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이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강채윤이 문자의 문제가 아니라 신분의 문제로 이야기한 것이 조선 사회를 바로본 것이 아닐까한다. 소이는 강채윤에게 밀본을 제거한 후 임금에게 어떠한 소원을 말하려는냐고 했을 때 강채윤이 요구할 소원은 면천밖에 없다.

글을 알아도 노비로서 과거에 시험을 치를 수도 없고, 시험을 쳐서 장원급제를 하면 아무리 성군이라는 세종 이도도 조선의 동량으로 치켜세우지만, 노비의 종말은 제주도로 유배를 떠나고, 성균관 유생에게 자신의 밥그릇에 숟가락 담갔다고 죽임을 당하니 말이다.
 


뿌리깊은 나무 작가 장태유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한자문화권에 젖어 살던 당시 기득권층의 모습과 미국 중심 세계관으로 영어를 신봉하는 기득권층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은 연출자로서 의도했던 "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글의 소중함을 조금이라도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당시의 한자 문화권 기득권층의 모습과 현재 미국 중심 세계관으로 영어신봉을 한 현 기득권의 모습을 대비한 의도된 연출을 하였다고 하였다. 일부는 충분히 장태유의 말이 사실처럼 받아 들여질 수 있으나 장태유가 그린 뿌리깊은 나무의 모습은 김영현. 장태유의 억지로 끼워맞추기식 작위적인 모습이 너무나 많이 있다.

 

언문 훈민정음이 만들어 질 때 별다른 반대가 없었다는 사실을 장태유나 작가 김영현이 알았다면 현재의 뿌리깊은 나무의 모습은 달라졌을 것이다. 한글의 소중함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라도 충분히 되새길수 있다. 없는 것 까지 억지로 꾸민다면 이는 돼새기는 계기가 아닌 한글 모독 행위다.

 

신숙주와 성삼문은 훈민정음이 만들어 진후 훈민정음으로 한자사전 <운회> 번역작업을 한다. 그리고 훈민정음이 반포되기 전에 요동(만주)에 유배 온 황찬을 찾아가 당시 명나라에서 사용되어진 명나라 홍무제 주원장 시기 만들어진 <홍무정운>를 받아들여 번역작업을 하고 <동국정운> 漢韓사전를 만든다. 이를 두고 아직도 신숙주, 성삼문, 박팽년이 훈민정음을 만드는데 참여했다고 말을 하고 있다.

 

신숙주, 성삼문, 박팽년이 참여한 것은 사전을 만드는 작업이다. 영한사전을 만든 사람을 한글을 만드는데 공이 있다고 말한다면 미친놈 소리 듣기 딱 좋다. 하지만, 한글 창제에 관해서는 소설 속 미친소리가 사실처럼 되어 버린 것이다.

 

 

서거정이 동문선 동자습 서문에 훈민정음을 얼마나 예찬을 하고 있는지 안다면 훈민정음을 당시 사대부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반대했다는 설정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세종은 훈민정음을 만들고 가장 먼저 한자사전인 운회를 번역하고, 홍무정운을 번역케 하였다. 기존에있었던 삼강행실도를 언문(훈민정음)으로 만들게 하고, 사서와 삼경 등을 훈민정음으로 해례를 만들게 하였다.
 
 

서거정이 어떠한 말을 했는지  일독하기 바랍니다.

 

우리나라가 바다 건너에 있어 중국과는 말이 달라 역관이 있어야 서로 통하므로, 우리 선대 임금께서 지성으로 중국을 섬겨 승문원(承文院)을 두어 이문(吏文)을 맡게 하고, 사역원(司譯院)에서는 통역을 맡아 그 일만 전념하게 하여 그 자리를 오래 두었으니, 생각이 주밀하지 않음이 없었다.

 

그러나 한음(漢音)을 배우는 사람이 몇 다리를 건너서 전수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 지가 이미 오래이기에 잘못된 것이 퍽 많아, ()으로는 사성(四聲)의 빠르고 느림을 어지럽게 하고, 횡으로는 칠음(七音)의 맑고 흐림을 상실하였다.

 

게다가 중국의 학자가 옆에 있어 정정해 주는 일도 없기 때문에, 노숙한 선비나 역관으로 평생을 몸바쳐도 고루한 데 빠지고 말았다.

 

세종과 문종께서 이를 염려하시어 이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지어내셨으니, 세상의 어떠한 소리라도 옮겨 쓰지 못할 것이 없다. 곧 《홍무정운(洪武正韻)》을 번역하여 중국의 원음으로 바로잡아 놓고 또 옳게 추리한 《동자습(童子習)》으로 역어(譯語)를 가르치게 하였으니, 실로 중국말을 배우는 문호가 되었다.

..중략..

 

우리나라가 생긴 지 몇천 년이 지났으나, 사람들이 날마다 쓰는 말에 칠음(七音)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칠음도 모르니 청탁(淸濁)에 있어서는 더 말할 나위조차 없지 않겠느냐. 중국말을 배우기가 어렵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책이 한 번 번역되면 칠음과 사성(四聲)이 나오는 데 따라 절로 분별이 되어, 경위가 서로 분명하여 털끝 만큼의 차질도 없을 것이니, 곁에서 밝혀 줄 사람이 없다고 근심할 것이 어디 있겠느냐.

 

배우는 자가 먼저 정음(正音) 몇 자만 배우고서 다음으로 이 책을 보면, 열흘 쯤으로 중국말도 통할 수 있고 운학(韻學)도 밝힐 수 있어, 중국을 섬기는 일이 이로써 다 될 것이니, 두 임금의 정묘하신 제작이 백 대에 뛰어났음을 볼 수 있다.


- 서거정 동문선 동자습 서문

 

서거정이 훈민정음을 배우는 목적이 드러난다. 훈민정음 몇자를 배우고 나면 스승없이도 중국말도 통할수 있다고 말을 하고 있고, 중국을 섬기는 일이 이로써 다 될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대를 잘할 수 있게 만든게 훈민정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훈민정음 한글 자체가 한자를 사용하는 문화권이 아니였다면 나올수 없는 문자다. 
 

한마디로 훈민정음은 중국한자를 바로 배우는 데 절대로 필요한 문자라고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당시 유림이나 사대부들이 훈민정음에 반대했을까? 한자를 배우는데 선생이 없어도 되고 독학을 해도 된다는데 말이다.

 

한글 창제에 당시 사대부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반대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한글을 바로 찾아주고 세종 이도를 바로 찾아주는 길이다.

 

글을 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글속에서 정보를 얻고 사실을 찾는 작업이 더 중요한 것 이다. 당시 글을 안다는 것을 중요시 하지 않았고 누가 더 유학에 조예가 깊었는가로 판가름 난 것처럼 말이다. 글을 읽을 줄 안다고 역사를 다 아는 것이 아니듯 말이다.

 

장태유 PD는 인터뷰에서 뿌리깊은 나무를 과학다큐멘터리처럼 만들고 싶었고, 교과서적인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뿌리깊은 나무에서 과학다큐와 같은 모습은 없었다. 과학다큐인척 하는 모습은 무수히 보여주었지만 말이다. 한마디로 하면 야바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말이다. 불행하게도 장태유나 김영현 수준이 사극의 작가나 드라마 피디의 수준이 최고 수준이라는데 문제점이 있지 않을까 한다.

 

특히 소이역을 하는 신세경의 경우 자신이 몇 살의 연기를 하는지도 모르는 듯한 발성을 하고 있다. 소이는 세종이 즉위한 1418년에 여.닐곱이였다. 현재 뿌리깊은 나무는 세종 25 1443년이다. 25년에 지난 시점에 소이는 최소 32살이 넘어야 한다. 하지만, 뿌리깊은 나무  소이 신세경에게 30대 초.중반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다.

 

현재 뿌리깊은 나무는 밤샘촬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실시간 쪽대본으로 촬영을 하고 대본의 검증도, 연출의 검증도 없이 생방송으로 방영된 사극을 보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곳곳에 옥에티가 많아지고,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도도 떨어지고 있다. 점차 한국사극의 고질병인 용두사미식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다.

 

아무리 좋은 대본을 가지고 있고, 좋은 배우와 좋은 스텝들이 연출을 하더라도 고증과 검증이 필수인 사극에서 생방송은 언제나 헛점이 보이기 마련이다.

 

글을 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글로서 무엇을 할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왜 후대에 훈민정음이 상놈이나 아녀자가 배우는 글로 격하 되었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한다.


또다시 뿌리깊은 나무로 인해서 드라마를 보고 역사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삼국지연의를 보고 삼국시대를 배운것 처럼 말이다. 최소한 삼국지연의는 위촉오의 삼국시대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수는 있으나 뿌리깊은 나무로 세종 이도나 집현전이나 당대의 성리학자를 기득권으로 매도하고 한글을 이야기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왜냐하면 뿌리깊은 나무에서 역사와 일치하는 대목은 세종이 한글을 만들었다는 한줄도 안되는 것 말고는 없다.

사극은 역사를 바탕으로 현실 세계를 비판한다. 하지만, 역사와 무관한 잘못된 설정은 아전인수식 해석을 낳을 수 있다. 그래서 상상력을 발휘할 부분과 그렇지 않을 부분은 철저히 구분해야한다.
Posted by 갓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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